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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털네숯불꼼장어 맛 본 소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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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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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은 여름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도 그 자비로움은 다르다. 한여름 뙤약볕이 만물을 무럭무럭 자라게 한 성장의 빔(beam)이었다면, 가을 들판을 황금색으로 물들일 조추(早秋)의 노염(老炎)은 비로소 곡식과 과일을 영글도록 하는 결실의 볕이다.
비로소 올벼가 나왔다. 올해의 첫 선물, 올벼는 햅쌀과는 또 다른 의미다. 9월에 수확해 추석에 햅쌀밥으로 맛볼 수 있는 극조생종 벼를 이른다. 햅쌀보다 무려 한 달 이상 빠르다. 한자로는 ‘이른 벼’란 뜻으로 조도(早稻)라고 하며 예전부터 따로 농사를 지었다. 추석 차례상에 햅쌀밥을 올리기 위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해서다. ‘올해 가장 먼저 거둔 벼’라 해서 올벼이니만큼, 이를 짓는 농민들에겐 한 해 농사의 첫 수확물로서 큰 의미가 있다.
햅쌀 얘기가 나왔는데, 마침 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요즘 쌀값이 올라서 아우성이다. 14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5만5810원(20㎏ 기준). 소매가격은 20㎏에 평균 6만1 국민은행 프리워크아웃 000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20% 비싸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몇 달 전 일본에서 쌀 부족으로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할까 두렵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쌀은 곧 밥을 의미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쌀 가공식품도 많아졌다. 막걸리, 청주 등 전통주를 비롯해 국 미국모기지상품 수, 빵 등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쌀빵, 쌀국수 등은 글루텐을 기피하는 대안으로 사랑받거니와 특유의 맛과 향으로 입맛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밥도 마찬가지. 반드시 사발에 담아 국과 찬을 곁들여 먹던 예전의 식습관에서 벗어나 요리와 함께 즐기는 형태로 변화했다. 외국의 쌀 요리가 들어와 꽃피우고 있는 세태다. 이른바 ‘쌀 식문화의 다양 한국주택공사홈페이지 성 시대’가 대한민국에 열린 듯하다.
주식(또는 대체식)으로 쌀을 먹는 식습관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도 많다.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아프리카에 속하는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 소말리아.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지에서도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 아랍권과 지중해 및 발칸 저축은행당일대출 유럽도 밀과 함께 쌀을 상당량 소비하는 지역이다.
최근 K-푸드 열풍으로 대표적 밀 주식문화권인 미국에서의 쌀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인 1인당 약 21㎏의 쌀을 소비했다. 10년 전(17.8㎏)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인들의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쌀(밥) 요리가 인기를 끈 게 한몫했다. 원래도 냉동 김밥의 인기가 좋았는데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김밥 등 쌀 식품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쌀을 소비하지만 나라마다 요리법은 다르다. 아무래도 동아시아의 대표적 주식이다 보니 밥을 짓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생쌀 그대로 볶아서 쓰거나 넓적한 국수용 반죽(라이스페이퍼)을 미는 등 아예 밥 짓는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을 포함해 수많은 나라에서 쌀을 요리하는 방법인 ‘볶음밥(fried rice)’이 있고, 일본의 스시, 인도의 비르야니(biryani), 스페인의 파에야(paella), 이탈리아 리소토(risotto)와 아란치니(arancini), 베트남의 퍼, 터키의 필라프, 태국 카오팟, 미국 루이지애나의 잠발라야와 하와이 음식인 로코모코(rocomoco), 아랍권의 캅사, 중앙아시아의 플롭 등도 있다.
밥을 지어 먹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밥에다 반찬을 곁들여 먹는 일반적이고 전통적 식습관에서 요리에 밥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간편화됐다. 마치 구미식 메뉴에서 감자튀김의 역할처럼, 밥이 주요리에 곁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덮밥’이나 ‘~라이스’ 같은 이름으로 제공되는 밥은 근대 문물을 비교적 일찍 받아들인 일본에서 나온 것이 많다. 카레라이스가 대표적. 인도의 전통 향신료 마살라가 영국을 거치며 커리(curry)라는 스튜 요리가 됐는데, 조리 시설이 열악한 영국 해군 함정에서 주로 만들어 먹었다. 1873년 보관도, 취사도, 급식도 편한 영국 해군의 커리를 눈여겨본 일본 해군 군의관 다카기 가네히로가 밥과 함께 선상 급식에 도입하면서 현재의 카레라이스(rice & curry)가 됐다.
자국의 음식에 외국의 맛을 접목한 화양식(和洋食)으로 카레라이스가 인기를 끌자 일본 전역에 비슷한 음식이 유행하게 됐다. 밥을 먹는 습관은 그대로인데 양식 소스나 요리를 곁들이기 시작한 것. 역시 19세기 말에 하야시라이스(ハヤシライス)라는 것도 생겨났는데, 데미그라스 소스에 고기와 채소를 조린 스튜를 카레라이스처럼 밥에 얹어 먹는 방식이다. 이름은 저민 소고기(hashed beef)에 대한 발음(하슈도 비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하야시라이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즉석 소스 식품인 ‘하이라이스’란 이름으로 전파됐고 지금껏 명맥을 잇고 있다.
만두(교자)나 갈비(가루비), 파스타(나포리탄), 햄버거 스테이크(함바가 스테키) 등 모든 요리를 밥과 함께 먹기를 좋아하는 일본에선 이후에도 외국 요리가 들어오면 바로 밥을 곁들여 먹기 좋도록 변형시켰다. 심지어 오랫동안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沖繩)에선 미국-멕시칸 요리인 타코(taco)를 밥에 곁들인 타코 라이스가 있을 정도다.
프랑스 계란 요리인 오믈렛(omelette)도 비슷하다. 원래 이름인 라이스 오믈렛(rice omelette)은 1887년 미국에서 발간된 요리책에 조리법이 실려 일본에 전해졌다. 이를 도쿄(東京) 긴자에 문을 연 일본 최초의 경양식 식당 ‘렌카테이(煉瓦亭)’에서 살짝 개량해 오믈렛을 올린 볶음밥을 오므라이스(オムライス)란 이름으로 19세기 초반부터 팔았다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오믈렛으로 밥을 감싼 오므라이스는 원조가 따로 있다. 오사카(大阪) 도톰보리의 ‘홋쿄쿠세이(北極星)’다. 1925년 개업했으니 올해로 꼭 100년이다.
일본식 라이스만 있는 건 아니다. 필리핀에선 이른바 ‘치킨라이스’라고 해서 닭고기를 곁들인 밥을 먹고, 아침 식사용으론 마늘을 버터에 튀겨 밥을 볶은 갈릭 라이스(시낭악)도 즐긴다. 이외에도 레몬즙을 넣은 레몬 라이스(인도), 사프란 라이스(아랍, 인도) 등 라이스 이름이 붙은 다양한 쌀밥 요리가 있다. 우리에겐 비빔밥이 있다. 갈수록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믹스드 라이스(mixed rice)’라 하지 않고, ‘비빔밥(Bibimbap)’이라고 우리 발음 그대로 부른다. 비빔밥의 명성과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푸른 하늘 아래 벼가 익어간다. 곧 햅쌀이 나온다. 라이스이든 백반(白飯)이든 밥 한 숟가락에 또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참 고마운 일이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어디서 맛볼까
◇카레라이스= 아이와.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일식 주점으로 유명한 집인데 낮에 점심 메뉴로 규동, 카레라이스, 아지후라이(전갱이 튀김) 등 식사 메뉴를 판다. 카레는 직접 만든 수제로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돈가스를 얹은 가츠카레 라이스가 인기. 이미 주문했대도 돈가스나 새우튀김, 튀김만두 등을 나중에 추가 토핑으로 주문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 35 관정빌딩 지하 1층.
◇오므라이스= 김밥일번가. 직장인이 넘치는 서울 을지로 입구에 위치해 점심 집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집이다. 김밥부터 일반 식사, 찌개류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메뉴가 많지만 빠른 시간에 척척 내놓는다. 뜻밖에 오므라이스 메뉴가 있다. 케첩을 넣고 들들 볶아낸 밥에 얇은 달걀을 씌운 바로 옛날의 ‘그 오므라이스’다. 새콤한 추억의 맛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112-1.
◇프라이드 라이스= 용화원. 볶음밥은 쌀 요리 중 가장 흔한 형태.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즐기기에 좋다는 뜻이다. 보령에서 오래된 중국 요릿집 용화원은 주택가 한편에 있지만 식사 때면 어찌들 알고 잘 찾아와 긴 줄이 생기는 곳이다. 바로 웍에 볶아 밥알이 고슬고슬 살아 있다. 짜장을 섞는 대신 소금만 뿌려 먹어도 맛있다. 새콤달콤한 소스의 탕수육도 바삭하니 맛이 좋다. 충남 보령시 중촌길 14.
◇타코 라이스= 드라곤타코. 서울 용산 용문동의 타케리아(Taqueria)인데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명물 ‘타코 라이스’도 판다. 동글동글한 문어빵인 다코야키는 아니고, 토르티야 대신 밥을 담고 고기와 아보카도, 옥수수, 피클, 고수 등을 함께 곁들여 먹는 요리다. 값도 저렴한 데다 맛있고 다양한 식재료를 섭취할 수 있어 든든하다. 소, 닭, 돼지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정통 타코 역시 인기 메뉴다.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112 1층.
◇하야시라이스= 브라운코트. 서울 충무로 인쇄 골목 4층에 있는 일식 카레 전문점. 일본의 옛날 찻집 ‘깃사텐(喫茶店)’ 감성의 인테리어 속에서 하야시라이스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진한 풍미의 정통 하야시라이스는 데미그라스 특유의 향이 잘 살아 있으며 소고기를 갈아 넣어 깊은 감칠맛이 느껴진다. 기본에다 토핑을 하거나 아예 미트볼과 스크램블드에그가 들어가는 맥스도 있어 식성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서울 중구 퇴계로39길 19 4층.
◇햄버거라이스= 고레카레. ‘함박 카레라이스’를 판다. 두툼한 수제 햄버거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카레를 흥건하게 뿌렸다. 카레도 건더기가 아예 보이지 않게 다채로운 재료를 갈아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는 일본식이다. 기본 고명인 대파와 튀김 이외엔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많은 재료가 녹아들어 있는데 햄버거와도 절묘하게 어울린다.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85-3.
◇리소토= 스패뉴. 토마토 페이스트와 크림, 버섯 크림 등을 베이스로 한 리소토(risotto)가 유명하다. 리소토란 말 자체가 쌀(riso)에서 나왔다. 홍합과 바지락, 새우를 넣어 볶아낸 리소토에 토마토 소스가 잘 배어 들었고 밥알의 익은 정도도 적당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살짝 매콤한 맛도 느껴진다. 다양한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 등이 있고 저녁엔 와인을 즐길 수 있어 많은 단골을 둔 집이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82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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