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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음이 무대를 가르자 공연장은 단숨에 숨을 멈췄다. 청아한 고음이 대극장을 가득 채우자 곳곳에서 “조수미는 역시 조수미다”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1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조수미 갈라콘서트 ‘광주, 세계의 빛이 되길’이 열렸다. 강화주식회사가 주최하고 광주일보사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찾은 선수들과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 나의 반석이신 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호남예술제 70년의 역사를 함께 기념하며 예향 광주의 문화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공연 시작 2시간여전부터 전당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세계적인 성악가의 무대를 눈앞에서 본다는 기대감에 관객들은 사진을 남기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는 최영선 지휘자가 이끄는 주택역모기지 55인조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막을 올렸다.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 힘차게 울려 퍼지며 거장의 무대를 예고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조수미는 단연 ‘여왕’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도니체티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아요’를 불러 상큼한 인사를 건네듯 무대를 열었고, 특유의 여유로운 종합원가계산 제스처와 박수 유도로 객석을 자연스럽게 몰입시켰다. “여기서 저기서 나만 찾네”는 대목은 마치 조수미 자신을 소개하는 듯했다.
이어진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나의 온 마음은 당신 것이오’에서는 감성적인 선율과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져 객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일부 관객들은 입을 틀어막거나 소름이 돋은 듯 팔을 문지르며 감탄을 감추 2학기 국가장학금 지 못했다.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가곡과 영화·드라마 OST까지 폭넓은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윤학중의 가곡 ‘마중’에서는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가 빚어낸 서정적 울림이 돋보였다. “사는 게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라는 구절은 삶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듯했다.
협연 무대도 알아두면 좋은 상식 빛났다. JTBC ‘팬텀싱어3’로 주목받은 테너 장주훈은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 등을 통해 호소력 짙은 무대를 꾸몄다. 특히 조수미와 이중창으로 선보인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는 절절한 감성과 극적인 연기로 객석을 압도했다.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무대에 관객들은 팔을 높이 치켜들며 열정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 ‘광주, 세계의 빛이 되길’ 공연에서 해금 연주자 이세미씨와 협연하며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해금 연주자 이세미와의 협연도 이어졌다. 그는 조수미와 함께 드라마 커튼콜 삽입곡 ‘민들레야’, 도종환의 시에 박지훈이 곡을 붙인 ‘흔들리며 피는 꽃’을 들려줬다. 애잔하게 울려 퍼지는 현의 떨림 위로 조수미의 청아한 음성이 겹치자 마치 한 편의 시가 노래가 되는 듯한 감동이 객석을 감쌌다.
관객들은 매 곡이 끝날 때마다 열띤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어떤 이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믿을 수가 없다”고 감탄했고, “나이를 잊게 하는 무대였다”,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학생은 “세계적인 성악가의 무대를 눈앞에서 만난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수미는 앵콜 무대로 세 곡을 더 선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라데츠키 행진곡’에서는 객석과 함께 손뼉을 치며 호흡해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축제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광주는 앞으로 더 좋은 일만 가득할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왔으니까요”라며 농담을 던진 뒤 “올해가 광주 방문의 해라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광주와 함께하고, 시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